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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하의 성적에도 ‘2억 달러 계약’… 딜런 시즈는 어떻게 초대형 FA 승자가 됐나

딜런 시즈

올해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딜런 시즈가 FA 시장에서 깜짝 대형 계약을 따내며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의 흐름을 뒤흔들었다. 여러 미국 매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우완 투수 시즈와 7년 2억 1천만 달러 규모의 초장기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조용했던 시장에서 첫 초대형 계약이 터진 셈이다.

시즈는 시속 161km에 이르는 강한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운 전형적인 파워 피처다. 탈삼진 능력이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을 꾸준히 받아왔으며,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부터 잠재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2022시즌에는 32경기 184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 탈삼진 227개라는 눈부신 기록을 내며 아메리칸리그 사이 영 상 투표 2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그 이후 흐름은 순탄치 않았다. 2023년엔 팀 성적 하락과 함께 부진을 겪었고, 지난해엔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첫해 14승을 기록하며 다시 반등했지만 올해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32경기 168이닝 8승 12패 평균자책점 4.55로 시즌을 마치며 FA 시장에서의 평가가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다른 이야기가 나타났다. 시즈는 올 시즌 9이닝당 11.5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MLB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볼넷이 다소 많았지만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은 오히려 커리어 평균보다 좋았다. 타구 허용 지표도 안정적이었다. 평균 타구 속도는 지난해와 거의 동일했고 하드 히트 허용 비율 역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럼에도 BABIP는 지난해 0.263에서 올해 0.320으로 급등했다. 이는 곧 운적 요소와 수비 지원 부족으로 인해 실제 성적이 왜곡됐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샌디에이고 야수진의 OAA와 FRV가 모두 하위권이었던 만큼 시즈의 부담이 컸던 셈이다.

반면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갖춘 팀이다. OAA 14로 리그 상위권, FRV 44로 아메리칸리그 1위를 기록한 구단이다. 토론토는 시즈가 자신들의 견고한 수비진 뒤에서 다시 2022년 수준의 투구를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이것이 초대형 투자로 이어졌다.

또한 시즈는 다음 시즌 만 30세로, FA 시장에서 젊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가 그를 올해 FA 전체 3위로 평가하며 7년 1억 8천만 달러 수준을 예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실제 계약 규모는 전망치를 뛰어넘었고, 이번 계약이 이마이 타츠야 등 다른 투수들의 시장가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올해 성적만 보면 의문이 남을 수 있는 계약이지만, 구단들은 더 깊은 투구 지표와 잠재적 회복 가능성에 집중했다. 결국 시즈는 FA 시장에서 가장 큰 수혜자 중 한 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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